예전부터 TS렌즈에 관심이 많았는데, 어두운 조리개와 애매한 화각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다.
(사실은 금전적인 문제가 가장 컷다고...^^;;)
그러던 중 FD 렌즈군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TS렌즈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하지만 출시된지 오래된 렌즈이기에 국내에서는 구하기가 어려웠고 ebay를 통해 구입하게 되었다.
흔히 볼 수 있는 렌즈가 아니기에 오늘은 이녀석을 소개할까 한다.
1) FD
렌즈 앞머리에 붙은 요 표시는 렌즈 마운트의 이름이다.
FD마운트는 EOS-SYSTEM이 나오기 이전에 사용되던 방식이다.
그러니까 오늘 소개할 렌즈는 F-1, AE-1 등 예전에 출시된 수동식 필카에 대응하는 방식인 것이다.
다시말해 내가 갖고 있는 EOS-1DS에는 직접 사용이 불가능한 렌즈다.
캐논은 타 회사보다 마운트 구경이 커서 여러 호환아답터를 사용할 수 있다.
물론 FD-EOS(EF) 아답터도 존재한다.
하지만 flange-back 거리가 FD렌즈가 EF렌즈보다 짧기 때문에 아답터에도 그 거리를 보정할 렌즈가 들어가 있다. (EF-44mm, FD-42mm)
보정렌즈가 들어가 있으면 화질은 떨어지게 되고, 비싼돈 들여서 구입한 의미가 없어져버리기 때문에 나는 이놈을 개조하기로 마음 먹는다.^^
- "flange-back 거리"라고 하는 것은 CMOS나 CCD센서, 혹은 필름면에서 렌즈 마운트의 쇠붙이 끝단까지 거리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 플렌지백 거리가 44mm보다 긴 라이카R(47mm), 니콘(46.5mm), 올림푸스OM(46mm), C/Y(45.5mm), 펜탁스K(45.46mm), 미놀타AF(44.5mm) 렌즈들은 보정렌즈 없이 차이나는 수치만큼 길이가 긴 아답터를 사용하면 된다. -
- FD(42mm), 미놀타MD(43.5mm) 등은 44mm보다 플렌지백 거리가 짧기 때문에 보정렌즈가 들어가야 한다. -
- 자꾸 덧을 달게 되는데 이는 접사링을 생각해 본다면 간단하다. 설계당시의 렌즈-센서 거리보다 길이가 길어지게 된다면 접사링을 사용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무한대(혹은 원거리)초점이 맞지 않게되고, 최단 초점거리가 많이 짧아지게 된다.
2) S.S.C
요 부분은 허접한 내 설명보다 카메라 전문 사이트의 글을 이용하는게 좋을 듯 싶다.
나도 여기서 보고 알게된 사실이니...^^
렌즈는 사용된 소재에 따른 빛파장의 흡수율, 두께, 코팅등에 영향을 받아, 고유한 분광 투과 특성을 가진다.
서로 다른 고유한 특성을 가진 렌즈로 촬영하면, 렌즈간에 서로 다른 색재현력으로 사진에서 색상자체가 각각 다르게 나오게 된다.
따라서 FD렌즈의 개발에 있어서 이러한 렌즈 개체간의 특성을 최소화를 하기 위하여
용융단계에서 탈색을 시켜 거의 무색 투명한 광학유리를 제조하는 공법을 개발하게 되었다.
새로운 공법으로 광학유리의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렌즈종류나 개방조리개 숫치에 따라서 컬리발란스가 통일되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광학유리표면에 Amber(호박색), Purple(자주색), Magenta(자홍색)
등의 세가지 색상을 코팅처리하여서 미묘한 컬러발란스를 통일시켰다.
이것이 스펙트라코팅이라고 불려지는 공법으로써 렌즈에는 SC라는 이니셜을 표기하였으며,
여기에서 코팅기술을 더 발전시켜서 다층막코팅을 실시한 것을 슈퍼스펙트라코팅이라고 부르면서 렌즈에는 SSC라는 이니셜을 표기하였다.
출처 : 로커클럽
3) 35mm, 1:2.8
35mm는 초점거리고, 1:2.8은 최대 조리개 수치이다. 다들 알거라 생각하고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4) TS
사실 요 부분이 소개할 사항이 많은 부분이다.^^
먼저 TS는 TILT-SHIFT의 약자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TILT는 렌즈를 꺽어서 심도표현을 자유롭게 하는거고,
SHIFT는 렌즈를 마운트한 상태에서 수평, 수직이동 시켜 왜곡을 보정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럼 TILT 부분부터 사진을 보면서 간단하게 소개 하겠다.
앞에서도 말했고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좌,우 8도씩 렌즈를 꺾을 수 있다.
TILT기능을 사용하면 자유로운 심도 표현이 가능하다.
내가 이 렌즈를 구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렌즈를 이용하면 흔히들 말하는 미니어쳐 사진이 가능하다.
원거리 사물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아무리 심도가 얕은 렌즈라도 배경흐림이 잘 나타나지 않게 되는데,
이 렌즈는 앞에서 보시다시피 렌즈가 꺾이면서 다양한 심도표현이 가능하다.
위 사진은 육교 위에서 밑으로 TILT를 하고서 촬영한 사진이다.
일반적으로 미니어쳐 효과는 원거리에 있는 사물을 45도 정도 밑으로 내려다 보면서 촬영할 때 잘 나타나는 것 같다.^^
이 렌즈의 최대개방 조리개 수치는 F2.8이다.
거기다가 광각에 가까운 35mm
그런데도 이렇게 얕은 심도표현이 가능하다.
(세로로 카메라를 파지한 상태에서 하부 방향으로 TILT하고 촬영한 사진이다.)
위와 비슷한 사진이다.
세로에서 가로로 틀만 바꿨을 뿐이다.
우측으로 TILT한 사진이다.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 피사체가 있는 방향으로 TILT를 한다면 그 피사체가 있는 부분은 깊은 심도를 얻을 수 있다.
요 부분에 대한 설명도 링크로 대신한다.^^
(사실 내가 이 글을 작성할 필요도 없이 더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있는 싸이트다.^^)
http://www.mir.com.my/rb/photography/companies/canon/fdresources/fdlenses/35mmTS/35mmts.htm
간단하게 얘기한다면 TILT된 상태의 대물렌즈(렌즈앞캡 씌우는 부분의 렌즈)와 마주보고 있는 부분이 심도가 깊다고 이해하면 될 것같다.
TILT라고 하는건 정말 재밌다.
심도 표현에서 어떤 구애도 받지 않는다. 사물의 거리나 위치를 무시하는...^^
가로 사진에서 세로로 심도가 들어가는 표현도 가능하다.^^
(가로로 파지한 상태에서 좌측으로 TILT)
당연히 세로로 심도를 먹이는 일 뿐만 아니라 대각선 심도표현도 가능하다.^^
틸트는 좌우밖에 되지 않지만 마운트 부분이 뺑글뺑글 돌아가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든 가능하다.
TILT에 관해서는 하고싶은 얘기가 많지만 그건 다음으로 미루고
이번에는 SHIFT에 대해서 소개를 하도록 하겠다.^^
렌즈를 좌우로 마구 밀어 버릴 수 있다.^^
SHIFT기능은 건축물을 촬영할 때 유용하다고 한다.
흔히 건물을 찍을 때, 마주보고 촬영하지 못하고 위로 올려다 보면서 찍어야 하는데, 그 때문에 뱃머리 현상이라고 하는 건물 상부가 쭈그러드는 왜곡 현상이 발생한다.
SHIFT는 이런 왜곡을 보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 사진은 종각타워를 촬영한 사진인데 35mm렌즈에 꽉 들어설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해서 왜곡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그래도 첫 번째 사진과 두 번째 사진의 건물 우측 끝선을 비교해보면 왜곡이 보정된게 보이리라 생각한다.
첫 번째 예제가 적절치 못하다는 생각에 다른 건물을 찾았다.^^
조금 멀리서 촬영하면 이렇게 왜곡을 보정할 수 있다.
(세로로 카메라 파지한 상태에서 위쪽으로 SHIFT한 사진이다.)
아! 3번째 사진에서 보이듯이 SHIFT와 TILT를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같은 방향으로 사용은 불가능하다.
마운트 윗 부분이 뺑글뺑글 돌기는 하지만 그 부분이 쉬프트나 틸트되는 부분보다 밑에 있기 때문에...^^
위에 쉬프트 다이얼을 설명한 사진을 천천히 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노란색 타원의 위치를 비교해서 봐주길 바란다.
렌즈가 돌아간다.^^ 저 기능이 있어야만 자유롭게 쉬프트 와 틸트 방향 조정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빨간색 화살표와 파란색 화살표 표시도 봐주길 바란다.
쉬프트와 틸트를 동시에 사용할 수는 있지만 같은 방향으로 사용은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서 좌측으로 쉬프트를 하고서 우측으로 틸트를 먹일 수는 없다.
반대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좌측이나 우측으로 쉬프트를 한다면 상, 하 둘중에 한곳으로만 틸트가 가능하다.
위 이미지는 내가 같은 위치에 쉬프트만 사용해서 촬영한 3장의 사진이다.
그냥 찍고, 왼쪽으로 쉬프트해서 찍고, 오른쪽으로 쉬프트해서 찍고... 왜 그랬냐면...
이렇게 간이 파노라마도 가능하다.^^
위에서 촬영한 세장의 사진을 합친 것이다.
빨간 테두리를 기점으로 위 사진과 비교를 해본다면 될 것 같다.
실제로 TS렌즈는 이미지 써클이 중형포멧에 대응 될 만큼 크다고 한다.
뭐 그러니까 SHIFT같은 기능이 가능 하겠지만...
5) 기타 특이사항
TILT와 SHIFT 설명은 이쯤하고 이제 마무리 해야겠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렌즈는 FD마운트 렌즈이다.
그래서 개조를 해야만 했는데, 서울에는 마운트 개조로 유명한 곳이 있다.
5)-1 "김카메라"
예전에 펜탁스를 사용할 때도 한번 찾아갔지만 지금은 예지동에서 충무로로 이사를 했다고 한다.
전화를 드리고, 위치를 확인하고 찾아갔다.
원래 내가 갖고간 렌즈는 180도 회전밖에는 안되지만 사장님께서 사용에 불편함이 있을까봐 마운트 개조와 더불어 360도로 회전하도록 개조해 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김카메라에서는 중형렌즈, 대형렌즈도 개조한다,
예전에는 렌즈 마운트 뿐만 아니라 카메라 마운트를 개조했다는 얘기도 들었다.(정말일까?)
관심있는 사람은 한번쯤 찾아가 봐도 좋을 듯 싶다.
위치:을지로3가역 12번출구로 나와 중부경찰서 방향으로 쭉~ 올라간다.
중부경찰서를 지나서 좀더 올라가면 몇 개의 카메라 매장이 보이고 1층에 아미고스 커피숖이 나온다.
그 건물 4층에 있다.
전화번호 : 02-2277-9752
중구 충무로2가 49-4번지
5)-2 사용과 관련하여...
내가 알기로 TS렌즈는 수동렌즈 밖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내가 알기론 그렇다는 거다.^^;;)
EF마운트로 나온 TS-E 시리즈도 수동촬영을 해야한다.
처음에는 나도 AF컨펌칩을 구입해서 달아볼까 생각도 했지만 이 렌즈는 3미터 이후 무한대라서 초점을 맞추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거기다가 최대개방 해도 2.8이니...^^
10장 찍으면 9장은 핀을 맞출 수 있다.
그리고 측광에 관한건데, 셔터우선 모드로 놓으면 기본적인 측광을 한다.
하지만 틸트나 쉬프트를 사용하면 노출이 틀어진다. 그러니까 틸트나 쉬프트를 하기전에 노출고정 버튼을 눌러주고 틸트나 쉬프트를 해줘야한다.
그게 싫으면 그냥 M모드로 촬영해도 된다.
- 렌즈를 tilt, shift 하기전 노출과 꺽고난 후의 노출값은 "거의" 같다.
하지만 조리개우선 모드에서 렌즈를 tilt-shift하게 되면,
미러를 통해 펜타프리즘(펜타미러)에 들어오는 빛의 양이 줄어들어 노출계가 움직이고, 사진은 노출오버가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ts렌즈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m모드를 추천한다. -
그리고 수동렌즈를 사용하는 경우에 조리개를 조이면 파인더가 함께 어두워진다.
때문에 조리개를 많이 조이면 초점이 어디에 맞았는지 파인더로 분별하기 힘들다.
그럴때는 조리개를 개방하고서 초점을 맞추고 조리개를 조여주는 방법을 활용하면 좋다.^^
-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틸트나 쉬프트를 해도 파인더는(조금) 어두워진다. -
뭐... 빼먹은거 없으려나...^^
6) 샘플사진.
본 게시글에 올라온 사진은 2번의 출사후에 촬영된 결과라서 전부다 최대개방 사진 밖에는 없다.
꼭 미니어쳐 사진이 아니더라도 TS렌즈가 스냅용으로 어떠한가에 초점을 맞추고 촬영한 사진들 이기에 그런 관점에서 누군가에게 필요한 정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쉽게도 인물 전신사진은 없다.
나도 렌즈 소개글을 볼 때면 인물사진이나 전신촬영이 궁금했는데, 날씨가 너무 추웠던 관계로 여자친구를 끌고서 밖에서 사진찍을 엄두가 나지 않더라...
아니, 그럴 생각이 있었더라도 여자친구가 응해줬을지도 의문이고...
휴~ 오랜만에 장편의 글을 썼다.
2시간이나 걸려서 작성했으니 누군가에게는 좋은 정보가 되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