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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2015)

Finding Vivian Maier 
8.5
감독
존 말루프, 찰리 시스켈
출연
존 말루프, 비비안 마이어, 매리 앨런 마크, 필 다나휴
정보
다큐멘터리 | 미국 | 84 분 | 2015-04-30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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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에 쓸 자료를 찾기위해 경매장에서 필름 10만통을 낙찰받는 존 말루프,

사진을 확인하던 중 범상찮음을 느끼고는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는 작업을 한다.

올려진 사진들은 많은 관심을 받게되고 작가에게 호기심이 생긴 말루프는 그녀의 자취를 쫒아 그녀의 비밀들과 만나게 된다.



그녀는 보모일을 했었고 결혼을 하지 않았으며 아이도 없었다.

쿠폰 메모 영수증 노트 전단지 버스표 기차표 신문등을 모아두는 강박증세가 있었다.

두터운 남자셔츠를 즐겨입는 180이 넘는 장신이었고 

방문은 꼭꼭 걸어잠그고 아무도 열어보지 말라는 당부를 잊지않을만큼 폐쇄적인 사람이었다.

다른사람 손길이 닿는것을 경계했고 특히나 남성에 대해서는 적개심을 갖었다. 

이름을 밝히는걸 꺼려 가명을 사용했으며 10여년을 알고지내는 주변인조차 그녀의 고향이나 가족관계를 알지못했다.

고향을 숨기기위해 억양을 바꾸는 수고로움을 감수했고 스스로를 비밀스런 여자며 스파이라 했었다.

돌보던 아이가 교통사고 났을때 태연히 그 모습을 사진에 담는 기이한 행동도 보였고 

5살 아이가 밥을 안먹는다고 때린다던가하는 가학적인 모습도 갖고있었다.

주변인들은 그녀를 독특하다했고 괴짜라했고 주변과 동화되지 않는 사람이라 했다.


서두에 말루프는 질문을 던진다.

보모가 왜 10만통이나 되는 사진을 찍는걸까?

아니 그보다 왜 공개하지도 않고 필름통 속에 모아뒀던걸까?

그리고는 마이어가 남긴 단서들을 쫒아 말루프의 시선에서 수사하듯 파헤쳐왔다.

궁금증은 더 많은 비밀들과 함께 영화가 끝나도록 풀리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가 남긴 10만통의 사진으로 그녀가 보았던 세상을 보라는 권유를 던진다.


사진은 어떤의미로 굉장히 폭력적인 행위이다.

모르는 사람에게 들어내어 밝혀진다는것은 굉장히 일방적이고 찍는이의 마음대로 재단되어지는 폭력적인 행위이다.

이처럼 폭력적이며 마음대로 가두고 재단할 수 있다는 전지적인 관점에서 그녀는 사진에 흥미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혹은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외롭게 만들었던 그녀는 사진을 통해서 매일 이웃에게 인사를 건내고 있던지도 모른다.

그래서 현상이나 인화보다는 찍다는 행위자체에 더 매료되었을지도 모른다.  


영화에서 무수히 보여지는 셀프샷을 통해 나태내어지고 싶어하는 그녀를 볼 수 있었고 

많은 아이들 사진속에서 따뜻한 사람이란걸 옅볼 수 있었다.

무심한듯 관망하듯 바라보는 시선이 있었는가하면 연민을갖고 피사체와 동일시 하려는 모습이 보이기도했다. 

호기심 가득한 소녀의 시선도 보였다.

물론 이 모든게 상업성짙은 말루프가 의도적으로 꾸며놓은 장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봤다.


난 사진전이나 사진작가에 대해서는 사실 흥미가 없다.

그들의 사진을 보더라도 이해하지 못할뿐더러 어떤부분에서 놀라워야하고 대단한지 느끼지못하기 때문이다.


비비안 마이어에게는 호기심이 생겼다.

어떤 세상을 보고있었는지 남들이 말하는것처럼 원하는 삶을 선택해서 살다가서 행복했는지 

아니면 어쩔수 없는 등떠밀림에 그리 녹록찮은 삶을살다 외로움과 회한 속에서 지냈는지 나름의 잣대로 바라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