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지방에서 학교를 다녔던터라 혼자있는 주말이 많았다.
dslr도 구입했겠다. 동호회에 나가서 사진이나 찍어보자싶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가입하게 된 게 다음까페" 디카동"이었다.
그 까페는 사람이 많아 소모임도 활성화 되어있었는데
본디 소소한걸 좋아하는 성격탓에 "셔터소리"라는 소모임에서 나의 첫 출사는 시작된다.
1년쯤?
그렇게 활동을 하다가 까페가 너무 상업적으로 변질되었다는 이유로 우리"는 단체 탈퇴를하고 네이버에 "디카클럽"이라는 이름으로 둥지를 틀게된다.
참 재미나게 활동을 했더랬다.
매주 주말마다 만나는사이. 여자친구가 올라오는 주말에도 함께 까페활동에 참석하곤 했다.
당시는 거의 막내였던지라 누나 형들이 쬐꼼 이뻐해줬었는데.
여자친구가 그걸 몹시나 싫어했었다. 물론 누나들과 어울려 늦게까지 술먹고 노는것 때문이지 형들과 노는건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ㅋ
그렇게 시간이 흘러 여자친구가 졸업을하게되고~
까페가 싫어진 여자친구 덕분에 나는 그곳을 등지게 된다.
짬짬히 들어가서 안부도 남기고 술도먹고 했지만, 모이는 사람도
까페에 올라오는 글도 예전만하지 않았다.
조금 더 시간이 흘러 정출, 번개글이 올라와도 조회수도 참석인원도 없어지게 되었다.
지금도 까페는 존재한다.
매일같이 찾는이는 없지만 간간히 결혼한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안좋은 소식도 들려오고
그렇게 안부만 남겨지는 까페로 남아있다.
...
한동안 혼자서 사진을 찍었었다.
그걸로도 충분했다.
어느덧 30대.
사진이고 뭐고 모르겠고 먹고사는거에 치중했더랬다.
결혼! 결혼! 결혼!
그리고 잠시 방황~ㅋ
일상스럽게 만나던 친구와 헤어질 즈음.
다시 사진생각이 났더랬다.
예전에 활동하던 까페야 이름만 남았을뿐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네이버 동호회 "밝은x"
여자친구가 없으니 주말에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다시금 카메라를 들고 까페에 가입하게 된다.
괜찮았다.
부지런히 출사에 나갔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술자리도 잦았고
좋아하는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매주 만나는 그 자리가 예전만큼이나 좋았더랬다.
그렇게 2달쯤 활동했을까?
운영자가 미친짓을 시작한다. 순수사진이래나 뭐래나...
자기의 생각을 강요한다.
미친...
운영자는 사생활까지 간섭하는 대단한 권력을 행사했었는데 그 기괴한 발상은 감탄을 금치못했다.
나보다 나이많은 사람이라 심한말을 하지는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짜증나는게...
한참이 지난 옛날일인데 지금도 빡치고 눈앞에 있으면 주먹쥐고 한대쥐어박고 싶은 마음이다.ㅋ
하여튼 그분의 미친짓 덕분에 여러사람이 강퇴 탈퇴를 당하게된다.
"우리끼리 우리 맘에 맞는 까페를 만들자."
"다양성이 존중되고 쓸데없는 강압이나 강제가 없는 자유롭고 즐거운 공간을 만들자."
그곳에서 탈퇴, 강퇴당한 사람들과 함께 둥지를 틀게된게 "타x"이다.
역시나... 즐거웠다.
6개월쯤 지났을까.
소소한 문제들로 그 시간을 함께해온 사람들이 탈퇴 또는 탈퇴권유를 받게된다.
그리고 또 다시 6개월
또다른 사람들이 운영진과 불협으로 탈퇴를 했다. ㅋ
이유인즉 "형평성"
운영자 개인의 감정이 우선시된다면 불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어제도 그제도 게시글 댓글 싹~ 지우고 그냥 탈퇴버튼 누르고 싶었지만
참았다.
사람 사이의 관계 때문이리라.
까페에 조금 정이 떨어진거지 아직까지 사람이 싫어진건 아니다.
왜...
왜그리 자기 입맛대로 맞추려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즐거이 놀 수 있는 공간만 준비해놓으면 될 일을 뭐그리 안달복달들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