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때로 기억한다.
처음 이메일을 만들면서 id를 생각하던 도중에 내 책상 옆에서 뒹굴던 만화책 "권법소년 한주먹"
그렇게 한주먹이라는 닉네임과 나는 만나게 되었다.
저 만화책을 처음 읽었던 것은 초등학교 시절로 기억된다.
콩콩 코믹스에서 발간된 "전성기"님의 "권법소년 한주먹"
이웃집 친구같은 편안한 그림도 좋았고, 용감하고 강한 주인공이 좋았다.
그리고 지혜롭고, 엄청강한 엄마 캐릭터까지 모든게 재밌고 내 마음을 끌기에 충분했던 작품이다.^^
"전성기"의 "권법소년"이 '오오시마 야스이찌'의 "일격전" 이라는 사실을 알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주인공의 이름도 "한주먹"이 아닌 "사카모토 일격"
잊지 않겠다 콩콩 코믹스~~ ㅎㅎ
하지만 그 사실을 알았을때 이미 나는 한주먹이라는 닉네임을 여러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고,
내가 감명을 받았던 주인공이 해적판 한주먹이었다 하더라도 변할것은 별로 없었다.^^
(여담이지만 "용소야"시리즈와 "쿤타맨" 시리즈로 유명하신"성운아"님은 유령인물은 아니고 많은 카피작을 남기신 "조성운님"이라고 한다.^^)
한주먹 이라는 닉네임은 한번 들어도 귀에 쏙 박힐만큼, 강한 이미지여서 나는 그 이후로도 쭈~~욱 사용해왔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때, 관리부에서 명함을 만들어야 하니 회사 계정으로 된 아이디를 하나 만들라고 하더라.
거침없이 나는 hanzu***@****.com을 적어냈고, 후에 그대로 명함이 나왔다.
그리고 나는 관리 부장님께 끌려갔다. 이유인즉, 대외용으로 사용해야 하는 메일인데 한주먹이 뭐냐고...
관리부장님을 설득시키기 위해서 "권법소년 한주먹"은 7전8기 인생역전 소설속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었다.
(감명깊게 읽었던 소설의 주인공이며, 기억하기 쉬워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처에 이메일을 알려주면서 가볍게 웃는일도 많았고, 내 이메일을 기억해주는 여러 고마운 사람들 덕분에 좋은일도 많았다.
"권법소년" 이라는 만화책을 모르는 사람들은 "한주먹"이라는 닉네임을 들으면, 불량한 이미지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도 그럴것이 "주먹"이라는 단어는 "싸움"이라는 이미지와 곧 잘 연결되니, 이에 대해 해명하는 일도 자주 있었다.
ㅎㅎ"주먹이의 사진이야기"에서 "주먹이"가 뜻하는게 뭘까? 궁금할지도 모를 누군가를 위해서 몇 자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