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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나의 요즘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몇몇의 친척들이 다녀갔고 친구들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그냥 조용히 장례를 치뤘다.

 

나는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미워했다고 하는게 맞는것 같다.

돌아가지기 전에 만났을때도 아버지는 욕하시며 나를 증오하는 시선을 보내셨다.

나와 아버지는 참 안맞는듯 했다.

 

나는... 별다른 후회가 없을줄 알았다.

미워했기에 

미움 받았기에

별다른 후회는 없을 줄 알았다.

 

나의 아버지는 누구보다 건강했다.

연세에 비해 몸집도 컷고, 타고난 강골이라 어렸을적부터 소년장사라 불렸다고한다.

성격도 굉장히 불 같았는데 

엄마도 누나도 나도 참 많이 맞았었다.

그래서 나는 아버지를 무서워했고, 내 덩치가 아버지만큼 컷을때는 미워했다.

 

돌아가시기 얼마 전까지 몇해를 연락하지 않고 지냈다.

오는 연락도 피했었고 

천륜이라던데 

나는 그걸 그렇게 외면하고 살았다.

 

그리고 아버지 건강이 많이 나빠진 다음에야 찾아갈 생각을 했다.

이주일이었나 우리집에 계셨다.

건강이 너무 안좋아져서 요양병원에 입원하셨고 

아버지는 집에가고 싶어 하셨지만 먹고사는 일이 너무 바빠 아버지를 돌봐주지 못했다.

 

그렇게 나의 아버지는 내 결혼식이 끝나고 두달뒤에 돌아가셨다.

눈물이 안나올 줄 알았는데 그냥 그렇게 울었다.

아버지를 미워했던걸 많이 후회할 줄 알았다.

아버지와 살갑지 못했던 것을 시간이 지나 후회할줄 알았다.

이별은 미움을 덮는다던가...

 

두아이의 아빠가 된 지금도 나는 아버지가 밉다.

 

아이들이 말을 안들어 내가 화가날때가 있다.

그때 깨달았다.

나의 아버지는 정말 내가 미워서 때렸구나 라는걸.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아버지를 미워했던 나를 되돌아보며 후회할 날이 있을까?

 

나는 아직도 아버지가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