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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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은 시간이었지만 모처럼만에 왔으니 한번 가보자 했던게 산길에서 너무 여유부린 탓인지 6시가 훌쩍 넘어서야 도착했다.
특별할 것 없던 마을탓에 함께갔던 사람에겐 핀잔을 들었지만 조용했던 동네가 난 참 좋았다.
서둘러 마을을 둘러보고 7시가 넘어서야 산길을 거슬러 숙소로 돌아갈 수 있었는데 산에서의 밤은 생각했던 만큼 빠르고 어둡게 찾아왔다.
때마침 부슬부슬 떨어지는 비때문에 산길은 흙바닥이 되었고 함께간 사람에겐 울음섞인 원망의 소리를 들어야만 했는데,
어두워진 산"이라는 환경이나 심리적 압박보다 울음섞인 비명스러운 그 잔소리가 무서웠다.
그렇게 한팔은 다른이에게 내어주고 한손으론 휴대폰 불빛을 바닥에비추어 살금살금 내려오던 산길의 기억은 왜인지 가끔 꿈에 나타나곤 한다.